같은 애견 운동장, 겨울과 여름에 찍은 설정 비교|개딱풀 12월 1,393장 vs 6월 715장 (RF 70-200)
같은 애견 운동장을 계절을 달리해서 두 번 찍었습니다. 한 번은 잔디가 누렇게 마른 12월, 한 번은 물놀이장에 물이 찬 6월이에요. 장소도, 카메라도, 렌즈도 같았는데 찍은 설정은 꽤 달랐습니다. 두 날의 EXIF를 전부 뽑아서 비교해 봤어요.
장소는 지금 이름이 '개딱풀'인 애견 운동장입니다. 12월에 갔을 때는 이전 이름이었어요. 장비는 두 번 모두 캐논 EOS R6 Mark II + RF 70-200mm F2.8 L IS USM 하나였습니다.

12월 · 200mm · F7.1 · 1/640초 · ISO 100
한눈에 비교
| 12월 (겨울) | 6월 (여름) | |
|---|---|---|
| 촬영 시간 | 10:30~12:49 (약 2시간 20분) | 10:04~11:38 (약 1시간 30분) |
| 장수 | 1,393장 | 715장 |
| 가장 많이 쓴 셔터 | 1/640초 (990장, 71%) | 1/800초 (368장, 51%) |
| ISO 100으로 찍힌 비율 | 874장 (63%) | 394장 (55%) |
| F3.5 이하 (개방 쪽) | 347장 (25%) | 283장 (40%) |
| 200mm 끝 | 593장 (43%) | 375장 (52%) |
숫자만 보면 두 날 다 밝은 오전, ISO 100, 200mm 위주로 비슷합니다. 차이는 셔터와 조리개에서 났어요.
12월: 마른 잔디와 낮은 해

187mm · F3.5 · 1/3200초 · ISO 100
겨울 운동장은 잔디가 누렇게 말라 있어서 화면 전체가 황금색으로 나옵니다. 하얀 강아지나 크림색 강아지는 배경과 색이 비슷해서 묻힐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해가 낮게 떠서 그림자가 길게 생기고 털 가장자리에 빛이 걸려서 오히려 형태가 잘 살았어요.

70mm · F3.5 · 1/4000초 · ISO 100 — 운동장 전체가 보이는 넓은 쪽
이날은 1/640초에 맞춰 둔 시간이 가장 길었고(990장), 중간중간 1/2000초보다 빠르게 찍힌 컷이 144장 있었습니다. 해가 드는 쪽으로 돌아서면 ISO가 이미 100인데도 빛이 남아서, 셔터가 1/3200~1/4000초까지 올라간 컷들이에요.

104mm · F5 · 1/1250초 · ISO 100

124mm · F7.1 · 1/640초 · ISO 400 — 나무 그늘로 들어가자 ISO가 바로 올라감
그늘에 들어가면 같은 F7.1·1/640초에서 ISO가 400으로 올라갔습니다. 12월 한낮이라도 나무 그늘은 생각보다 어두워요. 그래도 이날 ISO 800 이상은 1,393장 중 31장뿐이라 노이즈 걱정은 거의 없었습니다.

172mm · F5 · 1/640초 · ISO 100
6월: 물놀이장과 물방울

6월 · 200mm · F5.6 · 1/800초 · ISO 320
여름엔 운동장 한쪽 물놀이장에 물이 차 있어서, 사진의 절반 이상이 물가에서 나왔습니다. 물이 튀는 장면이 많다 보니 셔터를 겨울보다 한 단계 빠른 1/800초에 둔 시간이 가장 길었어요(368장).

153mm · F5 · 1/800초 · ISO 200 — 뒤쪽에 튀어 오른 물방울이 점으로 멈춤
1/800초면 강아지 몸과 큰 물방울은 거의 멈춰서 찍힙니다. 다만 물가 일부는 그늘이 져 있어서 ISO가 200~320까지 올라간 컷이 섞여 있어요. 물에 반사되는 빛이 밝아 보여도, 강아지가 그늘 아래에 있으면 노출은 그늘 기준으로 잡힙니다.

200mm · F3.2 · 1/800초 · ISO 100

70mm · F2.8 · 1/1250초 · ISO 100
여름엔 겨울보다 조리개를 더 많이 열었습니다(F3.5 이하 40% vs 25%). 초록 잔디와 나무가 배경이라 F2.8~3.2로 열면 배경이 부드럽게 녹아서 강아지만 또렷하게 남아요. 겨울의 마른 잔디는 질감 자체가 볼거리여서, 조리개를 F5~F7.1로 조이고 배경을 조금 더 남긴 컷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35mm · F2.8 · 1/640초 · ISO 100 — 공 앞에서 잠깐 앉은 순간

135mm · F5 · 1/500초 · ISO 100 — 물놀이 직후, 털이 젖어 완전히 다른 강아지가 됨
정리: 계절별로 바꾼 것
- 겨울(마른 잔디): 1/640초 기본, F5~F7.1로 조여 배경 질감 남기기. 그늘에선 ISO 400까지 올라감. 해 방향으로 돌면 1/3200초 이상도 나옴
- 여름(물놀이): 물방울 때문에 1/800초 기본, 초록 배경은 F2.8~3.2로 열어서 정리. 물가 그늘에서 ISO 200~320
- 공통: 오전 촬영이면 ISO 100이 절반 이상. 200mm 끝을 가장 많이 씀
같은 곳이라도 계절이 바뀌면 배경색, 그늘 위치, 강아지가 노는 방식이 달라져서 설정도 따라 바뀌었습니다. 강아지가 뛰는 장면의 셔터 기준은 「강아지 사진 흔들림 없이 찍는 셔터속도」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