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가창 폐채석장 출사 기록|흐린 날 F13으로 담은 절벽과 녹슨 컨베이어 (RF24-105, RF28mm)
작년 8월 6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폐채석장에 다녀왔습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물이 고인 모습 때문에 SNS에서 '한국의 캐나다'라고 불리던 곳이에요. 카메라는 기변 전이라 EOS R8, 렌즈는 RF 24-105mm F4L과 팬케이크 RF 28mm F2.8 두 개를 챙겼습니다. 이날은 하늘이 잔뜩 흐리고 중간중간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쓰고 다니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24mm · F13 · 1/60초 · ISO 800
먼저 꼭 알아두실 것: 사유지이고 위험합니다
이곳은 2015년 채석이 중단된 뒤 방치된 사유지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저수지 수심은 약 29m에 이르고, 2025년 7월에는 지질 전문 단체가 절벽 붕괴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달성군은 철조망·구명 장비·현수막 같은 최소한의 안전 조치만 해둔 상태이고, 소유주에게 복구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고 해요. 제가 갔을 때도 입구에 "저수지 수심이 깊어 위험하오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꼭 가보세요'가 아니라 제가 찍은 기록입니다. 혹시 방문하신다면 철조망 안쪽이나 물가, 절벽 아래로는 절대 들어가지 마시고, 현재 출입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

절벽과 물: 24mm, F13으로 끝까지 선명하게
채석장 안쪽 절벽은 사람이 개미처럼 보일 만큼 큽니다. 전체를 담으려면 광각 끝인 24mm가 필요했어요. 앞쪽 물가부터 절벽 꼭대기까지 모두 선명하게 나오도록 F13까지 조였습니다.


문제는 흐린 날이라 빛이 부족했다는 점이에요. F13에 손떨림을 피하려고 1/60초를 지키다 보니 ISO가 800~1250까지 올라갔습니다. 다행히 풍경은 R8에서 ISO 1000 언저리면 노이즈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다시 간다면 삼각대를 가져가서 ISO 100에 셔터를 길게 쓰는 쪽을 택할 것 같아요.

사람을 화면에 작게 넣으면 절벽의 크기가 바로 느껴집니다 (24mm · F13 · 1/80초 · ISO 500)
녹슨 설비: 줌을 당겨 덩어리로 자르기
채석장 곳곳에는 컨베이어와 파쇄 설비가 녹슨 채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피사체는 광각으로 다 담으면 오히려 산만해져서, 53~81mm로 당겨 한 덩어리씩 잘라내는 게 좋았어요. 조리개도 F5~6.3이면 충분했고, 덕분에 ISO를 100~640 정도로 낮출 수 있었습니다.




팬케이크 28mm로 바꿔 끼운 이유
후반에는 RF 28mm F2.8로 바꿨습니다. 가볍고 작아서 비 오는 날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찍기 편했거든요. F2.8 개방에서도 풍경은 충분히 선명했고, 셔터를 1/80~1/250초로 확보하면서 ISO 100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촬영 설정 정리
| 장면 | 렌즈·초점거리 | 조리개 | 셔터 | ISO |
|---|---|---|---|---|
| 절벽+물 전경 | 24-105 · 24~29mm | F13 | 1/60~1/80 | 500~1250 |
| 녹슨 설비 | 24-105 · 35~81mm | F5~6.3 | 1/80~1/125 | 100~640 |
| 걸으며 스냅 | RF28mm | F2.8 | 1/80~1/250 | 100 |
※ Canon EOS R8, 흐리고 비 오던 날 오후 3시대
정리
- 흐린 날 풍경은 하늘을 적게, 절벽과 물을 크게 넣는 편이 결과가 좋았습니다. 회색 하늘은 화면을 밋밋하게 만들어요.
- 전경 F11~13 + 손각대 1/60초면 ISO가 1000 이상 올라갑니다. 가능하면 삼각대를 챙기세요.
- 녹슨 설비는 줌으로 잘라내면 질감이 훨씬 잘 삽니다.
- 무엇보다 안전과 사유지 출입 규칙을 먼저 확인하세요.
참고: 다음뉴스·영남일보 가창 폐채석장 관련 보도(2025.6~9, 붕괴 위험 경고·출입 관리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