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R50 V 3박 4일 973장 써 보니|작아서 산 카메라, 번들렌즈 RF-S 14-30mm는 아쉬웠던 이유 (사진 설정 기록)
캐논 R50 V를 샀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편하게 '알오공브이'라고 부르려고 해요. 작아서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카메라인데, 가격이 부담돼서 미뤄 왔습니다. 이번에 면세점에서 캐논 행사로 싸게 살 기회가 생겨서 번들렌즈(RF-S 14-30mm) 구성으로 데려왔어요.
사자마자 다롄 3박 4일 일정에 들고 가서 973장을 찍었습니다. 사진 파일 기록(EXIF)을 전부 뽑아서, 실제로 어떻게 썼는지 정리해 봤어요.
먼저 정리
- 973장 중 번들 14-30mm 783장, RF 35mm F1.8 190장. 번들은 79%를 가장 넓은 14mm로 찍었습니다.
- 낮에는 번들로 충분했지만, 어두운 실내에서는 ISO가 1000 이상(장면별 중간값 1000~1425, 최고 6400)으로 올라가 화질이 아쉬웠어요. 35mm F1.8로 찍은 저녁 식당은 중간값 ISO 320.
- 여행 전에 카메라 시계(시간대)와 폰 위치 연동을 꼭 확인하세요. 저는 둘 다 놓쳤습니다.

바닷가 일몰 — 14mm · F5 · 1/200초 · ISO 100
알오공브이, 어떤 카메라인가
R50 V는 APS-C 2420만 화소 미러리스입니다. 이름의 V처럼 영상 쪽에 무게를 둔 모델이라 뷰파인더가 없고, 뒤쪽 화면만 보고 찍어요. 무게는 배터리·카드 포함 약 370g, 번들 RF-S 14-30mm가 181g이라 합쳐도 550g 남짓입니다. 평소 쓰는 풀프레임 바디(R6 Mark II)에 70-200mm F2.8을 물리면 이 무게의 3배쯤 되니, 하루 종일 목에 걸고 다녀도 부담이 적었어요.
| 항목 | 내용 |
|---|---|
| 센서 | APS-C 2420만 화소 |
| 뷰파인더 | 없음 (뒷면 화면으로 촬영) |
| 무게 | 약 370g (배터리·카드 포함) |
| 번들렌즈 | RF-S 14-30mm F4-6.3 IS STM PZ, 181g, 전동 줌, 최단 촬영거리 0.15m |
제조사·리뷰 사이트 공개 사양 기준. APS-C라 14mm는 풀프레임 환산 약 22mm 화각입니다.
973장, 어떻게 찍었나
| 구분 | 장수 |
|---|---|
| 번들 14-30mm | 783장 (그중 14mm 622장) |
| RF 35mm F1.8 | 190장 |
| 촬영 모드 | 조리개 우선(Av) 971장, 프로그램 2장 |
| 셔터 1/60·1/80초 | 973장 중 735장 |
번들렌즈는 14mm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숙소 방, 좁은 통로, 마트 진열대처럼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곳에서 한 장에 다 넣으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넓게 쓰게 됐어요. 30mm까지 당긴 사진은 40장뿐이었습니다.

숙소 방 — 14mm · F4 · 1/60초 · ISO 500

공항 통로 — 14mm · F5.6 · 1/80초 · ISO 250

마트 진열대 — 14mm · F4 · 1/60초 · ISO 125
셔터가 1/60초와 1/80초에 몰린 건 제가 정한 값이 아닙니다. 조리개 우선에 ISO 자동으로 두면, 카메라가 흔들림을 막으려고 이 근처 셔터를 지키면서 ISO를 올리는 것으로 보여요. 밝은 곳에서는 문제없는데, 어두운 곳에서는 이 방식 때문에 ISO가 크게 올라갑니다.
번들렌즈가 아쉬웠던 곳: 실내와 밤
써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게 번들렌즈였어요. 조리개가 14mm에서 F4, 30mm에서는 F6.3까지만 열립니다. 빛이 적은 곳에서는 그만큼 ISO가 올라가요.

밤 건물 조명 — 15mm · F4 · 1/80초 · ISO 6400
밤에 조명 켜진 건물을 찍었더니 F4를 다 열어도 ISO 6400까지 올라갔습니다. 화면으로 볼 땐 괜찮은데, 크게 키워 보면 디테일이 뭉개져 있어요. 35mm F1.8로 찍은 밤 사진은 ISO 중간값이 320이었어요. 아래 두 장이 그 예입니다.

RF 35mm F1.8 — F1.8 · 1/60초 · ISO 125

RF 35mm F1.8 — F1.8 · 1/60초 · ISO 500
번들렌즈와 35mm 단렌즈를 같은 여행 사진으로 원본 크기까지 잘라 비교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따로 정리합니다. 조리개 차이가 ISO와 화질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숫자로 볼 수 있어요.
여행 전에 맞춰 둘 설정 두 가지
- 카메라 시계 시간대: 한국 시간 그대로 들고 갔더니 973장 모두 현지보다 1시간 빠르게 기록됐습니다. 사진 정리할 때 헷갈리니, 출국 전에 시간대를 현지로 바꿔 두세요.
- 폰 위치 정보 연동: 사진에 위치(GPS)가 들어간 건 973장 중 180장뿐이었어요. 폰 앱으로 위치를 받는 방식이라, 연동이 끊기면 그 사이 사진엔 위치가 남지 않습니다. 여행 사진을 지도로 정리하고 싶다면 출발 전에 연동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게 좋아요.
정리: 알오공브이는 만족, 렌즈는 바꿀 생각
작고 가벼워서 산 카메라라, 그 점은 기대한 만큼이었습니다. 다만 번들 14-30mm는 낮과 넓은 실내에서는 편했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35mm F1.8로 찍은 사진과 차이가 분명했어요. 알오공브이를 산다면 밝은 단렌즈 하나는 같이 챙기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촬영 정보: 2026년 10월 28~31일, 캐논 EOS R50 V + RF-S 14-30mm F4-6.3 IS STM PZ / RF 35mm F1.8 MACRO IS STM, JPG 973장 EXIF 기준. 사양은 캐논 공개 사양과 DPReview 기준. 사람 얼굴이 나온 사진은 싣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