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종이를 뚫고 얼굴을 쏙 내미는 '종이 뚫기' 사진, 요즘 강아지 행사나 운동장 포토존에서 자주 보이죠. 올해 3월 영천 '댕꿀'에서 이 포토존을 두 번 찍었습니다. 처음엔 셔터가 느려서 흔들렸고, 설정을 바꾼 뒤부터 건질 컷이 확 늘었어요. 그 과정을 EXIF 그대로 정리합니다.

200mm · F4 · 1/400초 · ISO 100 (EOS R6 Mark II + RF 70-200mm F2.8 L)
세팅: 스탠드에 종이 한 장

70mm · F4 · 1/400초 · ISO 100 — 오른쪽에 종이를 집어 둔 스탠드가 보임
구조는 단순합니다. 스탠드에 포장지 같은 종이를 팽팽하게 걸고, 강아지가 뒤쪽에서 종이를 뚫고 나오면 앞에서 찍어요. 이날은 분홍 하트 무늬 종이와 알록달록한 그림 무늬 종이, 두 가지로 찍었습니다. 둘 다 야외 밝은 곳이라 ISO는 거의 100에 머물렀어요.
첫 시도: F7.1에 1/160초, 몸이 흔들렸다

158mm · F7.1 · 1/160초 · ISO 100 — 종이를 뚫고 점프하는 순간

158mm · F7.1 · 1/160초 · ISO 100 — 확대하면 몸통 털이 흐르듯 번져 있음
처음에는 조리개를 F7.1에 두고 찍었습니다. 이 구간 셔터가 1/160초에서 1/250초 사이로 컷마다 달라진 걸 보면, 조리개만 고정하고 셔터는 카메라에 맡긴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ISO가 이미 최저인 100이라 더 밝아질 여지가 없으니 셔터가 1/160초까지 내려갔어요.
점프 장면 자체는 잡혔지만, 원본을 100%로 확대하면 몸통 털이 옆으로 번져 있습니다. 종이를 뚫고 나오는 순간은 강아지가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때라 1/160초로는 부족했어요.
바꾼 설정: F4에 1/400초 고정

200mm · F4 · 1/400초 · ISO 100
그 뒤로는 F4, 1/400초로 바꿨고, 하트 종이 257장 중 226장이 이 값입니다. 조리개를 F7.1에서 F4로 열자 같은 ISO 100에서 셔터를 1/400초까지 올릴 수 있었어요. 얼굴을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정도의 움직임은 1/400초면 충분히 멈췄습니다.
F4로 열면 피사계 심도가 얕아지는데, 200mm로 얼굴만 크게 담는 구도에서는 종이 면과 강아지 얼굴이 거의 같은 거리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오히려 종이 무늬가 살짝 부드러워져서 얼굴이 더 도드라졌습니다.
두 번째 종이: F5.6에 1/500초

200mm · F5.6 · 1/500초 · ISO 125
점심 무렵 그림 무늬 종이로 바꿔서 다시 찍을 때는 처음부터 F5.6, 1/500초로 시작했습니다. 360장 모두 F5.6이었고, 셔터는 327장이 1/500초였어요. 대신 ISO가 100~640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조리개와 셔터를 고정하고 ISO만 자동으로 맡긴 결과로 보입니다.

200mm · F5.6 · 1/500초 · ISO 100
그림 무늬 종이는 하트 종이보다 무늬가 작고 색이 많아서, F5.6으로 조금 조여도 배경이 산만하지 않았습니다. F4보다 한 스톱 조인 만큼 피사계 심도가 조금 깊어져서, 코끝부터 귀까지 초점 범위에 여유가 생기는 쪽을 택한 셈입니다.

172mm · F5.6 · 1/500초 · ISO 100 — 진한 털색은 흰 종이 앞에서 노출이 밝게 잡히지 않는지 확인
왜 200mm였나
두 종이 모두 200mm 끝을 가장 많이 썼습니다(하트 134장, 그림 240장). 멀리서 당겨 찍으면 종이 한 장으로도 화면을 꽉 채울 수 있어서, 종이 가장자리나 스탠드, 뒤쪽 사람이 화면에 덜 들어와요. 35mm로 찍은 컷도 10장 있었지만, 종이 뚫기 사진은 모두 70-200으로 찍었습니다.
| 첫 시도 | 하트 종이 | 그림 종이 | |
|---|---|---|---|
| 조리개 | F7.1 | F4 | F5.6 |
| 셔터 | 1/160~1/250초 (자동) | 1/400초 | 1/500초 |
| ISO | 100~160 | 100 | 100~640 |
| 결과 | 점프 중 몸통 흔들림 | 얼굴 또렷, 배경 부드러움 | 심도 여유, 무늬도 덜 산만 |
정리: 종이 뚫기 사진 설정
- 셔터: 뚫고 나오는 순간까지 담으려면 최소 1/400초, 여유 있게 1/500초
- 조리개: F4~F5.6. 얼굴만 크게 담으면 F4, 심도 여유를 두려면 F5.6
- ISO: 밝은 야외면 자동으로 둬도 100~640 안에서 해결
- 렌즈: 망원 끝(200mm)으로 물러나서 종이로 화면 채우기
- 연사: 얼굴이 나오는 순간은 1~2초라 연사로 여러 장
조리개만 정하고 셔터를 카메라에 맡기면, ISO가 최저에 걸려 있을 때 셔터가 생각보다 느려질 수 있습니다. 움직이는 장면은 셔터를 먼저 고정하는 편이 안전해요. 같은 장소에서 M 모드와 ISO 오토로 찍다 조리개를 잊어 ISO가 치솟았던 기록은 「M 모드 + ISO 오토로 강아지 찍을 때 조리개를 잊으면 생기는 일」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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