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찍으려고 렌즈를 고를 때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게 "가벼운 단렌즈냐, 무거운 망원이냐"일 거예요. 저는 RF 35mm F1.8과 RF 70-200mm F2.8 두 개를 쓰는데, 감으로 말하기보다 실제로 어떤 렌즈로 찍었는지 세어 봤습니다.
반려견 사진 1만2천 장, 85%가 70-200
반려견 놀이터나 카페처럼 강아지를 찍으러 간 날의 폴더만 모아 보니 12,035장이었고, 그중 70-200이 10,256장(약 85%), 35mm는 652장(약 5%)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지금은 안 쓰는 다른 렌즈예요. 생각보다 차이가 훨씬 컸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어요. 강아지는 가만히 있지 않고, 카메라를 들고 다가가면 자세가 바뀝니다. 멀리서 찍을 수 있는 망원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에 유리했어요.
70-200으로 찍은 강아지

70mm · F5 · 1/500초 · ISO 100 — 달려오는 모습

70mm · F4.5 · 1/1000초 · ISO 100 — 개나리를 배경으로


168mm · F8 · 1/200~1/250초 · ISO 125~160 — 멀리서 노는 모습
- 장점: 거리를 두고 찍을 수 있어서 표정이 자연스럽고, 배경이 압축돼서 지저분한 주변이 정리됩니다.
- 단점: 약 1kg으로 무겁고, 가까이 다가온 강아지는 화면 밖으로 나가 버려요.

70mm · F16 · 1/100초 · ISO 200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70-200으로도 F8~F16까지 조여서 찍은 컷이 꽤 있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만 띄우고 싶다면 F2.8~F4로 여는 편이 망원의 장점을 더 살릴 수 있어요. 제 다음 숙제이기도 합니다.
35mm로 찍은 강아지

35mm · F4 · 1/1600초 · ISO 100

35mm · F13 · 1/125초 · ISO 100


35mm · F6.3 · 1/400초 · ISO 100
- 장점: 가볍고, 강아지와 장소를 함께 담기 좋습니다. 성곽·정자·돌담처럼 배경이 이야기가 되는 곳에서 특히 좋았어요. 실내에서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 단점: 가까이 가야 해서 강아지가 의식하고, 배경이 넓게 들어와서 주변 정리가 필요합니다.
어떤 렌즈를 고를까
| 상황 | 추천 |
|---|---|
| 넓은 놀이터·공원에서 뛰어노는 모습 | 70-200 |
| 꽃밭·단풍을 배경으로 한 마리만 띄우기 | 70-200 (F2.8~4) |
| 여행지·건물과 함께 기록 | 35mm |
| 카페·집 안 | 35mm |
| 가볍게 산책하며 | 35mm |
렌즈를 하나만 사야 한다면, 강아지가 밖에서 뛰어노는 사진을 많이 찍을지, 여행·일상 기록을 많이 할지부터 정해 보세요. 저처럼 놀이터에 자주 간다면 결국 망원을 가장 많이 쓰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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